조종고 ‘지역 문화유산 활용 역사' 공개수업

이효상 3시간전

지난 5월 16일(금) 오후 3시에 조종고등학교(교장 김종신)에서는 조종고 김의창 교사의 역사 수업이 열렸다. 가평군 교사 40여 명이 수업을 참관하며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역사 수업의 좋은 사례를 공유하였다. 이어서 진행된 수업 평가회에서 많은 교사들은 각자의 교과목에서 배움 중심의 수업과 지역 문화자원 활용 수업의 가능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었다.

공개 수업의 발단은 2월 말, 새롭고 더 나은 수업 모델을 개발하고 공유하기 위한 조종고의 제안수업 자원자 모집이었다. 올해 초빙교사로 조종고에 부임한 김의창 교사는 “신규 교사보다는 경력 교사들이 모범을 보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제안 수업 교사로 자원했다. 이후 경기도 배움의 공동체 수업 연구회와 교류하며 수업을 계획했고, 수업 공개에 참여할 학급(1-3반)도 섭외하였다.

김의창 교사는 수업 주제를 ‘가평의 지리와 역사(전근대)’로, 공개 수업 부분은 2차시에 해당하는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전근대 가평 역사 탐구’로 설정했다. 조종 지역의 여러 문화유산 중 현리산성과 조종암을 소재로 학생들에게 역사 정보를 제공하고 동시에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우는 수업을 계획했다.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길이 없어 수풀을 헤치고 현리산성에 오르며 지정학적 산성의 필요성을 체감했고, 조종면의 조종암을 탐방하여 조종암의 현재적 의미를 탐구하였다. 공개수업이 더 의미가 있도록 경기도 교사 수업연구회인 ‘배움의 공동체’와 수업의 목표와 흐름을 협의하면서 수업을 계획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가평교육지원청에서도 적극적으로 호응하였다. 가평 관내의 선생님들에게 참여를 유도하였고 조종고의 공개수업과 수업평가회를 위한 지원 사항을 점검하고 협조하였다. 가평교육지원청의 장학사 5명도 수업을 직접 참관하며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무엇을 배우는지,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수업을 공개하면서 서로 배울 수 있도록 동기부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김의창 교사는 40여 명의 교사들이 어떤 학생들을 관찰해야 할지, 그 학생들의 무엇을 관찰해야 하는지도 사전에 설계하였다. 학생들은 교사의 안내와 모둠 활동을 통해 고구려, 백제, 신라의 장수가 되어 보며 현리산성의 역사적 의미를 추론해 보았고, 조종(朝宗)이라는 이름의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의미와 현대적 시각을 주체적으로 탐구하며 역사의식을 키웠다. 참관자들은 수업 교사의 계획대로 학생들의 표정, 몸짓, 토론, 발표 등을 주안점을 두고 학생들의 배움이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확인하며 감탄하였다.

수업 직후 개최된 수업평가회에서 교사들은 공개 수업의 의미를 나누었다. 가평교육지원청 김민숙 장학사는 “교사가 이렇게 수업을 공개하고 서로 나누고 배우며 성장하는 것은 전문성을 키우는 데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 수업은 학생들에게도 재미도, 의미도 있는 수업이었다. 조종고 임** 학생은 “수업을 통해 무관심할 뻔했던 지역 문화유산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고, 수업을 통해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고 모으며 즐겁게 공부하여 더욱 좋았다”며 웃음을 지었다.

경기교육청에서는 수업에서 선생님의 가르침보다는 학생들의 배움에 더 크게 주목하고 있다. 학생들이 더 잘 배우면서 사고력을 확장하고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수업을 확산하려고 하고 있다. 이날의 수업도 교육청의 방향에 꼭 부합한다. 김의창 교사는“오늘 수업이 선생님들의 수업 고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저도 다른 수업을 참관하면서 더욱 배움이 살아있는 수업을 만들어 가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멀게만 느껴졌던 학교가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고민하는 선생님들 때문에 아주 따뜻하게 느껴진 하루였다. 조종고, 가평교육, 경기교육 속에서 우리의 학생들이 멋진 인재로 성장해 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