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는 행정이 아닌, 활용하는 행정이 필요하다
이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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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10:46
2018년 음악역1939 개장 이후 5년 넘게 주민과 방문객들이 임시 주차공간으로 이용해 오던 공간이 최근 갑작스럽게 막혔다.
그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사용해 오던 공간이 하루아침에 폐쇄됐지만, 정작 주민들에게는 왜 공간을 막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안내조차 없었다.
물론 행정에는 나름의 이유와 사정이 있을 것이다.
안전 문제나 시설 관리 등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주민들이 이용해 온 공간의 운영 방식을 변경한다면, 최소한 그 이유와 향후 계획 정도는 설명하는 것이 주민과 소통하는 행정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가평읍 시내의 주차공간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주말과 관광 성수기에는 주민뿐만 아니라 가평을 찾는 방문객들까지 주차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해당 공간을 무조건 막아두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일까.
평일까지 전면 개방하는 것이 어렵다면 방문객이 많은 주말에라도 임시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바퀴가 달린 이동형 벤치를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평일에는 ‘음악역1939’의 이름을 새긴 벤치를 배치해 주민과 방문객의 휴식공간이자 차량 진입 차단시설로 활용하고, 주말에는 벤치를 이동시켜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큰 예산이 필요한 거창한 사업도 아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편의도 높이고, 공간의 활용도 역시 높일 수 있다. 공공시설과 공공공간은 결국 주민을 위해 존재한다.
행정의 편의를 위해 무조건 막고 통제하기보다는 주민들이 실제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살펴보고, 기존 공간을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평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새로운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공간을 상황에 따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주민들이 오랫동안 이용해 온 공간을 아무런 설명 없이 하루아침에 막아버리는 행정보다는, 왜 변경하는지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행정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무조건 ‘안 된다’며 막는 행정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잘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행정이 되었으면 한다.
음악역1939 임시 주차공간 문제 역시 단순히 주차공간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주민과 소통하는 행정, 주민의 불편을 먼저 살피는 행정, 그리고 한정된 공간을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행정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 청년농부 최우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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